self portrait : hi, there.




 얼마 지나지 않은 새벽-한가운데-에


31일 금요일. diary

나는 여러 이야기를 했고, 동료를 만들었다.

빨간 행성에서, 나는 말을 아주 많이 늘어놓았고-그 시간을 기점으로-이제는 나의 동료가 된, 맞은편에 앉아 웃고있는 익숙한 얼굴을 자꾸만 보았다.
더 좋아질것 같은 얼굴이며 또 새롭게 보이는 얼굴이다.
두서 없이,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심상들을 가공할 엄두도 내지 않고 다만 진정을 담아서 하나씩 열심히 뱉어내는 동안 한편으로는 앞으로 내가 쏟아내는것만큼 더 많이 들어주고 싶다 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리고
그 작은 가게의 테이블위에서, 메뉴판을 건네고 있는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엄지손가락과 거기에 박힌 검은 원의 익숙한 반지를 봤다.
내가 잃은것은 그것뿐이었다. 검은 정원의 모양으로 된 반지. 다른것은 없었다.
나는 그당시 아마 견딜수없이 지루했었나보다. 그뿐이다.
그리고
더이상 지루하지 않다.
다만 여지껏 지나온 순간순간의 필연들과 운명들이,
서툴게 밟아온 어제의 실수와 오해들이, 이미 이전부터 당연한 숙명처럼 거기 존재해왔다는 놀라운 비밀을 알아낸 것처럼
들뜨고, 벅차다.
변한것은 없다. 나의 모든 어리석음까지도 거기 있어야 했으며, 사치스런 욕심들과 방랑과 방황을 거듭한 사고의 오류들도 구석구석 탐한 뒤에 달고 쓴 여운을 남기고 깔끔히 버려져야 할 것들이었다. 그 모든 순간은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움을, 가려진 앞으로의 시간들을 밝게 비추고 터널을 통과하는 순간 비로소 충만한 밝은 빛으로 새로이 드러난 희열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존재해야만 했다.
이로써 남아있던 모든 슬픔과 고독은 나의 권태를 이기지 못하고 그늘진 거리의 어두운 풍경속에 초라한 몸을 숨긴채 내게서 사라져갔고, 나는 더이상 지루하지 않다. 슬픔도, 고독도, 지루함도 단지 권태롭다. 아마도 영영 이 상태일것이다. 비로소 나는 두번째로 눈을 떴다.


그날 밤
자리에 누워서도 한참이나, 나는 깨어있었다. 그리고 last train home을 들었다. 맨 처음, metheny를 들었을때처럼
전율을 느꼈고, 내가 살고있는 세계와 그를 이루는 모든 아름다움과 내 안의 세계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과 경이를 느꼈다, 마치 장난같고, 꿈결같고도 생생한 기분. 아주 오랫만에. 살아있다는 기분에 충만했고, 큰 목소리로 신의 이름을 불렀다. 몇번이고 그렇게 하며 가슴이 자꾸 벅차 눈시울마저 붉어졌다.
처음 느낌은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처음과 같이 그대로 존재한다.
변하는 것은 없다. 내가 두려워했던 것들도 그 두려움의 감정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모든것이 다시 초연하게 된다.
 
배냇짓하듯이, 반듯이 누워서, 소리없이 깨어서 자꾸만 꿈을 꾼다. 울고 웃는다.
배냇짓하듯이.


storytelling hi, there.




오랫동안 함께 남아 위안을 주는 앨범.

참, 그리고2주전쯤ipod도팔았지내물건파는것원래잘못하는데.

peach chi hi, there.


' hi, there.


          
명륜동 일식집의 창너머로 운좋게 한옥을 구경할 수 있었다.

추워지기전이니까 지난달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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